[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기술·가전 기업 다이슨을 창업한 제임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약 4년 6개월만에 한국을 찾아 헤어 드라이어 기기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그의 방한은 두 번째지만 한국에서 신제품을 직접 소개한 건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큰 데다 다이슨이 모발·두피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창업주가 직접 나서 한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 가전회사 다이슨을 창업한 제임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하며 헤어 드라이어 ‘슈퍼소닉 뉴럴 헤어 드라이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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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18일 서울 성동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슈퍼소닉 뉴럴 헤어 드라이어’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드라이어 제품과 모발의 거리를 측정해 가까우면 바람의 온도를 낮춰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데에 특화한 제품이다.
이날 행사에는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깜짝 등장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그는 “모발과 두피 보호에 최적화했다”며 곧바로 신제품 설명을 시작했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는 1993년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이 청소기를 만들기까지 5년간 5126개의 시제품을 만들며 실패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에 둥지를 튼 다이슨은 진공청소기 출시 약 18개월 만에 판매 1위의 성과를 거뒀고 미국과 호주, 서유럽 등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까지는 다이슨이 국내에서 제품을 출시할 때 제품 개발 담당자가 전면에 나서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창업주가 신제품을 직접 소개한 건 헤어케어 기기 시장에서 한국을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모델이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어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다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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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다이슨은 한국의 헤어케어 기기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거의 매일 머리를 감고 헤어 드라이어를 쓰는 한국인 특성상 성능이 더 좋은 헤어케어 기기 수요가 많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다이슨은 국내에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모발 보호를 강조해왔다.
한국 뷰티 시장의 유망성에도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한국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226억540만달러(약 30조13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796억2270만달러(106조13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더구나 헤어케어 기기는 다이슨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다이슨은 뷰티 부문 기술 및 연구개발(R&D)에 5억파운드(약 8500억원)를 쏟고 있다. 다이슨의 뷰티기기는 대부분 에어랩(고데기), 헤어 드라이어 등 헤어 관련 제품이다. 투자 성과를 거두려면 헤어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은 한국을 헤어 관련 제품의 주요 시장으로 늘 강조해왔다”며 “자동 온도 조절 기능을 적용한 이번 신제품으로 한국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직접 소개한 이번 신제품은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와 다이슨 매장, 전국 백화점 등에서 판매한다. 권장 소비자 가격은 59만 9000원이다.
|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어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 (사진=다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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