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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원유 정제공장이 몰린 텍사스 주(州) 휴스턴 일대를 강타하면서 미 전체 정제공장의 4분의 1 남짓(24%)이 폐쇄됐다. 이날도 발레로가 포트 아서 정제소를 전면 폐쇄했다. 하루에 처리하는 원유 정제량이 무려 440만배럴 줄어든 셈이다. 수요 부족 우려가 커진 휘발유 가격은 급등하고 수요가 줄어든 국제 원유가격은 하락했다.
하비가 휴스턴에서 벗어나 루이지애나로 향하고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만큼 휘발유 공급 부족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실제 이 여파로 이날 가솔린 선물 가격은 최근 2년 새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 가솔린 선물 RBc1은 이날 5.9% 오른 갤론(약 3.8리터)당 1.8847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7월(갤론당 1.9140달러) 이후 2년여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가격도 갤론당 평균 2.404달러로 한주만에 갤런당 6센트 가량 올랐다. 조지아 주(州) 같은 경우는 갤런당 12센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리터로 환산하면 휘발유 가격이 한주 만에 204원 오른 712원이 된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 50년 만에 가장 강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되는 하비는 지난 25일 텍사스 일대를 강타해 최소 22명이 죽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에도 루이지애나만 해안에 4피트(1.2m) 파도가 일었고 3~6인치(7~15㎝)의 비가 더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