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금까지 버리던 천연가스(LNG) 냉열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재활용해 냉동 물류사업에 활용하는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LNG를 활용한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으로 미활용 에너지의 적극적인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부가가치와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LNG냉열이란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한 LNG를 영하 162도에서 0도로 기화할 때 발생하는 미활용 에너지다. LNG를 기화할 때 1㎏당 약 200㎉의 냉열 에너지를 발생해 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NG냉열 사업의 핵심이다. 정부도 LNG냉열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에너지의 재활용’을 국정과제로 설정해 LNG냉열 에너지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8일 인천항만공사, EMP벨스타, 한국초저온 등 4개사와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지난달 체결한 후 LNG 냉열 활용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SPC는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초 100% LNG 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를 구축한다. 기존 평택 오성산업단지의 LNG 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사업은 LNG 기지와의 먼 거리 탓에 바이오 의약품을 보관하는 초저온 창고 중심으로 일부만 사용해왔다.
LNG냉열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그 중 특히 냉동 물류사업에 효과적이다. 기존 전기냉동기로부터 영하 100도의 냉동기기를 LNG냉열로 대체해 활용하면 영하 100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소요에너지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존 대비 전기 사용량이 50~70%를 줄이고 급속 냉동 효과도 크다. 이번에 새롭게 들어서는 냉장·냉동 물류창고는 영하 162도의 LNG 냉열을 활용해 SF급(영하 60도 이하)·F급(영하 25도 이하)·C급(0도~10도 이하) 창고에서 신선화물을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이번 냉장·냉동 물류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사업과 LNG 터미널 인근 유휴부지 중심 데이터 센터 유치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사업은 매년 19%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운영 시 많은 열이 발생해 냉각시스템 가동에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LNG냉열 활용을 통해 운영비 절감에 효과를 본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GTP(Gas To Power) 사업과 연계한 LNG 냉열 활용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NG를 기반에 둔 융복합사업인 LNG벙커링 사업, 수소와 LNG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융복합충전소 구축 사업, 해외 GTP도 함께 진행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보유한 LNG 냉열 인프라는 물론,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LNG 냉열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LNG냉열에너지를 이용해 냉동물류사업에 이용할 수 있는 개념도(자료=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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