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세아베스틸지주가 올해 3분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영업전략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수익성을 강화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에너지 비용 개선 등 원가를 절감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원자력·항공·수소 등 신성장 동력으로 차별화된 특수강·특수금속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지주(001430)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495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줄어든 9604억원, 당기순이익은 30.3% 늘어난 302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 세아베스틸지주 CI (사진=세아베스틸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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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지주는 전력·연료 에너지 비용 절감 활동과 같은 원가절감 노력과 고수익 오일·가스(Oil&Gas)용 제품의 판매 강화 등 차별화된 영업 전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산업 전반의 성장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세아베스틸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331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이 10.8% 감소한 54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화물연대 파업 등 불리한 생산활동 여건과 비교해 올해 3분기엔 생산·판매 활동이 안정화된 데다 공정 자동화 활동 등을 통한 효율적 제품 생산 체계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세아베스틸 측 설명이다.
그러나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요산업 판매량 감소와 니켈 등 주요 원·부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인하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7% 줄어든 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8.2% 감소한 3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4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저성장 글로벌 경기 흐름에 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리라고 내다봤다. 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따른 탄소발 무역 전쟁에 이어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 제한과 관세 부과 확산 조짐 등 대외 영업활동의 제약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조선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출 둔화와 환율·금리·물가 상승,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이 지속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세일즈 믹스와 글로벌 영업망 확대, 신시장 기회 포착 등 수익성 위주의 판매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아베스틸지주는 품질·납기 우위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공정 혁신, 디지털 전환 추진으로 최적 생산체제를 구축해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자력·항공·수소 등 경쟁우위 분야에 특수강·특수금속 소재 공급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R&D 역량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