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일본연구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번 아베총리 담화가 과거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담화와 그 속에 담긴 역사 인식을 확실하고 분명한 언어로 표명해 줄 것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과거사에 대한 아베 총리의 입장 표명이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정도의 표현에만 그친 것을 지적하고, 이번 총리 담화에는 무라야마 전 총리 담화의 이른바 ‘4대 키워드’인 식민지배, 침략, 반성, 사죄 등의 직접적인 표현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이번주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 총리 담화는 종전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에서 향후 양국관계 개선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윤 장관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독일과 폴란드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최근) 과거 독일의 진심 어린 사죄와 과거와 화해하기 위한 행동들, 그리고 폴란드의 포용과 용서가 만들어낸 유럽의 위대한 화해의 역사를 돌이켜 봤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폴란드와 독일의 화해는 오늘날 유럽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됐으며, 인간존엄의 구현에도 기여했다”면서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 그리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동북아의 역사적 길목에서 저는 진정한 화해가 이 지역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문을 연 일본연구센터에 대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냉철하고 시의적절한 조언을 제공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단지 연구만 하는 ‘Think Tank’가 아니라 행동하는 연구기관으로서, 즉 ‘Think and Tank’로서 기능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