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가 과거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를 중심으로 산재한 투자육성 기구를 통합한 벤처캐피털(VC) 자회사다. 삼성의 해외 선행 R&D 핵심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삼성넥스트가 산업계 화두인 인공지능(AI)과 함께 핀테크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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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중남미에 기반한 핀테크 인프라 스타트업인 ‘프로메테오’(Prometeo)에 투자했다. 이로써 프로메테오는 이번 시리즈A 펀딩을 통해 1300만달러(약 171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는 삼성넥스트 외에 페이팔벤처스, DN캐피털 등이 참여했고, 글로벌 VC인 앤틀러엘리베이트가 주선했다.
삼성넥스트가 핀테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디지털 월렛 스타트업 ‘스키피파이’(Skipify), 저신용자 신용카드 스타트업 ‘페탈’(Petal), 가상자산 비수탁형 월렛 스타트업 ‘사이퍼’(Cypher) 등 지난해에만 세 군데에 투자했다. 이는 곧 삼성이 보는 미래에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가 주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은 이미 삼성페이, 삼성월렛 등을 통해 핀테크 시장을 두드렸고, 모바일·가전 제품에 핀테크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계속 이어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CES 2024에서 AI, 핀테크 등 5개 미래 기술을 거론하며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인수합병(M&A)과 벤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 스마트홈의 기반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인수를 주도한 곳이 삼성넥스트다. 삼성넥스트의 투자 지도에서 향후 M&A 힌트까지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이 삼성넥스트처럼 펀드 조성 생태계를 통해 미래 기술을 발굴하는 것은 투자를 받으려는 유망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넥스트 수장은 실리콘밸리 VC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투자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리 부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