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삼기EV, 북미 진출 도전…구주매출 벽 넘을까

2차전지 부품 개발 전문업체
엔드플레이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LG엔솔 거쳐 폭스바겐 등에 납품 중
글로벌 북미 시장 진출 및 제품 다각화
공모가 1만3800~1만6000원
  • 등록 2023-01-16 오후 3:08:27

    수정 2023-01-16 오후 3:08:27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차전지 부품 전문기업 삼기이브이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핵심 부품인 엔드플레이트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4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상장 시 주요 흥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치환 삼기이브이 대표이사. (사진=삼기이브이)
김치환 삼기이브이 대표이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2차전지 셀 메이커(Cell Maker), 시스템 메이커(System Maker)와의 소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게 목표”라며 “오는 2025년에는 29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삼기이브이는 지난 2020년에 모회사인 삼기(122350)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 기반 2차전지 부품 업체다. 주요 제품은 엔드플레이트(End-plate)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 하우징 양쪽 끝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경량 알루미늄 부품이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고, 내부 셀 팽창으로 인한 모듈 손상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 폼팩터 중 파우치형과 각형에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2차전지 폼팩터 유형 중 74% 제품에 활용됐다. 통상 차량 1대당 들어가는 엔드플레이트수는 20~60개에 이른다.

삼기이브이는 엔드플레이트를 현재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납품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폭스바겐에 적용되는 삼기이브이의 엔드플레이트 부품 점유율은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연간 매출액은 1169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장기계약 체결로 대규모 수주 잔고를 확보한 덕이다.

일반 제조사와 달리 자체 연구개발 전문 조직을 구축해 기술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우징, 에너지 밀도 향상 극대화 부품, 2차전지 냉각 부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기이브이는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8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되면서 선제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미 삼기이브이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 기존 국내 공장 2곳을 합친 규모보다 3배가량 더 넓은 부지를 확보했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차세대 2차전지 부품을 신규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국내외 법인에서 2950억원의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치환 삼기이브이 대표이사는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고 2차전지 부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IRA 수혜를 활용해 글로벌 2차전지 부품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기이브이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총 355만2037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800원에서 1만6500원이다. 공모금액 최대는 586억원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총공모주식수 중 신주모집이 60%, 구주매출이 40%다. 구주매출은 모두 모회사인 삼기 지분으로 196억~234억원을 가진다. 삼기와 함께 북미 시장 진출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1428만614주 가운데 유통가능물량은 3890만505주로 27.2%다. 보호예수 가능 물량은 1039만109주로 72.8%다. 보호예수물량 중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비중인 8.3%가 1개월 후에 풀리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삼기이브이는 이달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같은 달 25~26일에는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월3일이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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