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땅콩회항’ 사건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인하대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한진그룹과 관련된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조 전 부사장이 12일 사직서를 내고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29일 밝혔다.
2008년 학원 이사로 선임된 조 전 부사장은 2012년 연임됐고 이번 임기는 2016년 10월까지였다. 현재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며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서류상 절차가 남았으나 사직서를 제출한 뒤에는 바로 의결권이 사라지는 등 이사로서 권한이 없어진다”며 “사퇴가 번복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과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대표이사, 정석인하학원 이사 등 한진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의 대한항공과 다른 계열사 지분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은 30일 오전 10시30분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업무방해죄 등 4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