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를 시행한 결과 1등급 또는 2등급인 기관이 전체 의원의 29.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관리를 제대로 하는 의원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2주기1차)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 2023년(2주기1차)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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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한 적정성 평가는 2023년 3월~2024년 2월까지 고혈압·당뇨병 상병으로 혈압 또는 혈당강하제를 원외 처방한 2만 4640개소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고혈압과 당뇨병 전체 대상자의 방문지속 환자비율과 처방지속 환자비율, 각 질환의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대한 평가 지표 등이 포함됐다.
이번 평가 결과는 각 질환에 대한 평가 등급과 질환별 등급에 환자규모를 반영한 기관 등급으로 구분된다. 전국 총 7296개소(전체 의원의 29.6%)가 기관 등급 1·2등급을 받았으며, 각각의 질환별로 고혈압 진료기관 7795개소(전체 의원의 32.2%), 당뇨병 진료기관 6609개소(전체 의원의 36.3%)가 1·2등급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복합질환자 환자 관리를 위한 적절한 검사와 꾸준한 진료를 유도하기 위해 시행됐다. 단순 약 처방이 아닌,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등급이 높은 기관은 동일한 환자가 계속 방문하고 약을 처방받고 있었으며, 고혈압이 의심되거나 고혈압인 환자에게 △혈액 검사 △요 일반 검사 △심전도 검사를 적용한 환자 비율이 높았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게 △당화혈색소 검사 △지질 검사 △당뇨병성 신증 선별검사 △안저 검사를 시행한 비율이 높아야 등급이 높다.
강중구 심사평가원장은 “고혈압·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심·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 예방을 위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국민이 가까운 동네 의원을 선택하는데 이번 평가 결과가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평가지표의 고도화를 통해 고혈압·당뇨병 관리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자율적 질 향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