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티 35% 프리미엄 얹어 주식인수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태양광 패널 업체인 솔라시티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액 주식교환 방식으로 테슬라는 솔라시티 한 주당 테슬라 0.122~0.131주를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테슬라의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솔라시티 주당 가치는 26.79~28.77달러다. 이날 솔라시티의 종가인 21.19달러 대비 25~35%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솔라시티의 발행주식수가 1억20만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수규모는 26억~28억달러에 달한다.
솔라시티는 미국 최대 가정용 태양광 패널 시스템 설치 업체다.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촌인 린든 라이브와 피터 라이브가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린든 라이브는 솔라시티 CEO를, 피터 라이브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고 있다. 솔라시티의 회장은 머스크가 맡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머스크는 솔라시티의 지분도 22.2% 보유 중이다.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21.3%다. 자신이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두 업체를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솔라시티 인수를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에 이어 태양광 사업까지 갖추게 된다. 테슬라는 “그동안 우리의 고객들은 클린 카를 운전하고 배터리 팩을 통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가장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인 태양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솔라시티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머스크는 수년간 두 회사를 합치기 위한 논의를 해 왔으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생산공장은 곧 완공된다. 이 배터리 사업에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 사업이 더해지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테슬라 매장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를 상담하고 예약하거나 솔라시티 고객들이 태양광 전력 중 쓰고 남은 전력을 테슬라의 가정용 전력 저장장치인 ‘파워셀’에 저장하는 식이다.
머스크는 “솔라시티 인수로 테슬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패널에서부터 가정용 배터리, 전기차까지 수직으로 통합된 에너지 기업이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매장 방문이나 몇 번의 클릭으로 배터리에서부터 태양광 패널, 전기차까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희석우려 …시간외서 급락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12%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도 37억달러 가량 날아갔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통과될지 확신할 수 없다.
반면 솔라시티에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상장된 솔라시티는 미국 내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 붐이 일자 주가도 올라 한때 8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수분기 연속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신뢰도 깎였다. 솔라시티 주가는 올해 초 16.31달러까지 내려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1년 전 61달러 이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토막도 더 난 것이다. 이날 테슬라의 인수제안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15%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