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겨울철 커피 전문점에서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납작한 빨대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혀나 입 안을 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에선 빨대라고 하고 일부에선 젓개라고 하기도 하는데 정확한 용도가 궁금합니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A: 평소 커피를 즐겨찾지 않는 직장인 A씨. 점심 식사 후 한겨울 쌀쌀한 바람에 모처럼 직장 동료들과 따뜻한 음료를 마시려다 그만 입 천장을 데였습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들고 나온 납작한 빨대로 음료를 들이마셨기 때문인데요. 옆에서 이를 지켜본 한 직장동료가 “그건 빨대 아니고 젓개야”라며 타박하자 A씨는 “빨대가 아니면 왜 구멍이 뚫려있냐”고 반박했죠.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일까요.
하지만 스타벅스 관계자는 A씨의 주장도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커피 스틱의 또 다른 명칭은 ‘십 스틱(Sip Stick)’으로 ‘홀짝이는 막대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죠. 스틱임에도 작은 구멍 두 개가 ‘8’자 모양으로 뚫려 있는 이유입니다. 정확히 누가, 언제, 어떤 의도로 개발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관계자는 “음료를 저어 섞거나 식히는 스틱 용도와 더불어 커피를 소량으로 빨려 올리는 동안 식을 수 있도록 고안된 디자인으로 알고 있다”며 “단 너무 강하게 빨면 데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은 ‘젓개’이자 ‘빨대’인 셈이죠.
앞으로 이 같은 커피 스틱으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빨대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커피 전문점들의 노력이 함께 펼쳐지면서 이미 커피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곳들이 늘고 있어서죠.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한 2018년 전국 매장에 커피 스틱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대신 뜨거운 음료를 포장해가는 소비자들에 한해 일회용 잔 입구를 막아주고 스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긴 디자인의 마개 ‘스플래시 스틱’을 공급해왔는데요. 이 역시 2022년 4월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 마개 역할만 하는 짧은 디자인으로 변경됐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커피 전문점’에선 여전히 커피 스틱을 사용하는 곳들이 있는데 업계에선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점주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있는 터 점진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이메일 : jebo@edaily.co.kr
- 카카오톡 : @씀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