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장관 "머스크 마녀사냥 때문에 생명 위협 증가"

제스 필립스 英내무 BBC 인터뷰
"머스크 X서 강간 대량학살 옹호자 공격후 생명 위태"
"알지도 못하는 사람 때문에 시간 빼앗겨 짜증· 피곤"
  • 등록 2025-01-08 오후 1:02:01

    수정 2025-01-08 오후 1:02: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스 필립스 영국 내무부 장관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퍼뜨린 허위 정보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제스 필립스 영국 내무부 장관. (사진=AFP)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필립스 장관은 이날 BBC방송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나를 ‘강간 대량학살 옹호자’라고 몰아붙인 뒤 나에 대한 생명 위협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안전을 위한 (정부의) 보호 조치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에선 10여년 전 1000여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벌어진 그루밍 성착취 사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했다. 머스크 CEO가 이달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008∼2013년 왕립검찰청(CPS) 청장으로 있을 당시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다. 머스크 CEO는 국가 차원에서의 재조사 및 추가 조사를 촉구하며 스타머의 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 CEO는 화이트홀(정부 부처) 주도의 공개 조사 요청이 있었지만 필립스 장관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그를 ‘사악한 마녀’, ‘강간 대량학살 옹호자’라고 비난했다. 또 내무부는 여성 보호 책임이 있는 부처라며 필립스 장관이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필립스 장관은 머스크 CEO의 얘길 듣고 “(처음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했다”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의 말은 듣지 않으려 했으나 머스크 CEO가 상황을 매우 피곤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짜증이 나는 건 내가 이야기하는 주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남자 때문에 시간을 엄청나게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머스크 CEO는) 나처럼 알지도 못하는 여성들을 침묵시키려는 사람이다. 이런 상황이 낯설지만은 않다”면서도 “진짜 학대 피해자들의 경험에 비하면 머스크 CEO가 나에게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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