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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일본 정부가 미국이 요구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참여 대신, 독자적으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연합체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있고 상품과 서비스, 에너지를 운반하는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은 함선은 파견하지 않고 해상 자위대 P-3C 초계기를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연합체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해 미국이 요구하는 경계 감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이처럼 미국 주도 호위 연합체 참여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이란과의 관계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산케이에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 연합체에 참가하면 이란과의 관계가 손상되고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09년 제정된 일본의 ‘해적 대처법’에 따라 일본 자위대가 해적 활동에 대해서는 타국 선박에 대해서도 경호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이 자위대 파견 지역으로는 해적 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 인근 바벨만데드 해협 등이 거론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