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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의 군부 핵심으로 ‘5공 실세’라고 불린 허화평 전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허 전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나에게 묻지 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일축했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병상에 계시다가 운명하셨는데 훗날 뒤돌아보면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했고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을 온 유영하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려달라고 하셔서 전해 드리고 왔다”고만 짧게 답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유족들께 조의를 표하러 온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외에도 노태우 정부 때 특허청장과 코트라 사장을 지낸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DJ정부의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진선 전 강원도 지사, 강창희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국민의힘 박대출·한무경·서정숙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 여러 국가들의 주한 대사도 차례로 조문하고 각국 언어로 “편안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진행된다. 장지로는 고인이 조성했던 경기 파주시 검단사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