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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이어졌지만 임기 완주 “흔들리기도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지난 2022년 8월 10일 제 23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윤 청장은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한 5번째 경찰청장이다.
윤 청장은 임기 초부터 다사다난했다. 취임한 지 두 달만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이듬해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신림역 흉기난동’ ‘서현역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가 발생했다. 경찰의 현장 대응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비난의 화살이 경찰을 향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복잡한 이슈와 쟁점이 쉼없이 이어졌고 계속되는 사퇴설 속에 흔들리는 시간도 있었다”고 소회했다.
윤 청장은 ‘제복의 품격’을 강조하며 경찰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공안직 수준 기본급 인상, 복수직급제 도입, 팀·경정 특진 도입, 경정 이하 승진 인원과 특진 TO 확대, 경감 근속승진 비율 및 횟수 확대, 경무관까지 승진최저연수 단축 등이 예다.
윤 청장은 또 ‘100원의 기적’, 국립묘지법 개정, 공상추정제 도입 등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100원의 기적은 동료 경찰관들이 각자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 모은 기금을 순직 유가족에 전달하는 캠페인으로 윤 청장은 “경찰의 저력과 응집력을 보여준 결정적 장면으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사기·마약과의 전쟁…미래치안 준비 발판도
윤 청장은 국민의 평온한 삶을 해치는 범죄를 뿌리뽑겠다며 국민체감 약속을 세워 정책을 펼쳐왔다. 1호는 전화금융사기 등 악성사기 근절, 2호는 마약류 강력단속, 3호는 건설현장 집단불법 단속, 4호는 신종 사기 근절, 5호는 도박문제 척결 등이다.
윤 청장은 ‘선도적 미래치안’을 임기 내내 강조했다. ‘경찰 미래비전2050’을 세우고 ‘미래치안정책국’을 신설했다. 치안 R&D 성과를 치안현장에 접목하고 치안산업을 제2의 방산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윤 청장은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선도적 미래치안의 방향성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치안환경에 대응하려면, 세심한 전략과 과감한 투자, 한 발 앞선 역량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과학치안 성과가 투영된 치안산업은 국제치안산업을 거쳐 자랑스런 K-Cop‘으로 찬사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청장은 경찰 제복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국민의 한 사람이 되어 대한민국 경찰을 응원하겠다”며 “미력하나마 경찰의 비상을 성원하며 비록 제복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더라도 경찰 정신을 잊지 않고, 명실공히 시민경찰로서 여러분의 마음과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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