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소 ‘친정체제’ 구축…경영쇄신 나선다(종합)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선임
화학·식품BU장에 각각 허수영·이재혁 사장 선임
유통·호텔 및 기타BU장, 오는 22일·23일 발표예정
김교현 케미칼, 이영구·이종훈 칠성음료 사장 내정
  • 등록 2017-02-21 오후 2:24:15

    수정 2017-02-21 오후 6:24:05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그룹이 황각규 사장 이하 4대 BU(BU·Business Unit)장 체제로 재편됐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의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황각규·소진세, 투톱 전면에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전 정책본부)에는 황각규(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의 ’남자‘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또 다른 핵심인 소진세(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은 신 회장이 강조한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황·소 사장 모두 신 회장을 가까이서 보필한 이들로 파격적인 혁신보다는 ‘친정체제’를 통한 그룹 안정화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소 ’투톱체제‘를 공고히 하며 대내·외 적으로 호텔롯데 상장, 기업지배 구조개선 작업과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 이미지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롯데 임원인사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롯데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 간 진행된 맥킨지 컨설팅 및 내·외부 인사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과감한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쇄신안의 주요 골자로 삼고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

기존 정책본부는 다음 달 1일부로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의 큰 축으로 나뉜다.

이데일리DB.
화학·식품BU장에 허수영·이재혁

우선 기존에 7실, 17팀, 20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4개 팀(가치경영팀·재무혁신팀·커뮤니케이션팀·HR혁신팀)으로 축소한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재편된다. 총 인원은 기존의 70% 수준인 140여 명으로 줄인다.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4명의 BU(Business Unit)장을 오는 23일까지 선임할 예정이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BU는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 단계이기도 하다. 다만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해 금융사 등은 BU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허수영 화학BU장, 이재혁 식품BU장.
롯데그룹은 이날 화학·식품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유통 BU장과 호텔 및 기타 BU장은 22일, 23일 이사회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허·이 사장이 BU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롯데칠성음료에는 음료·주류BG를 나눠 각각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맡게됐다. 아울러 롯데홈쇼핑 대표로는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가,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에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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