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찾은 윤석열 "기초연금 현실화, 돈 제대로 써서 개선할 것"

10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예방, 노년 표심 공략
"경제 성장 대비 노인 빈곤률 부끄러울 정도"
2달러·신발 선물에…尹 "58일간 닳도록 뛰겠다"
  • 등록 2022-01-10 오후 4:06:00

    수정 2022-01-10 오후 4:06:00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돈을 제대로 써서 노인빈곤 문제를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며 기초연금 현실화를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노인빈곤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년 전 만들어진 기초 연금을 현실화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서 수준을 많이 올려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사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지금 이 정부가 하위소득 70% 노인에게 월 30만원을 주기는 주는데, 기초연금과 연계돼서 약간의 소득만 있어도 이를 못 받는다”며 “학생들 도시락도 공평하게 전부 주듯이 보편적 복지 개념으로 65세 이상 노인에게 노령수당이 주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연세가 드시면 건강이 제일 우선이라 의료 급여도 국가에서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요양과 간병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경제 활동을 해서 국가 성장에 기여할 자녀들에게까지 부담을 지울 수 있다”며 국가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윤 후보는 “법으로 강제해 늘리면 한국 현실에서 청년이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서 ‘풍선 효과’를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건강하고 계속 일할 의사가 있는 분들은 노사 합의에 의하는 게 기업에도 본인에게도 좋다”며 “연세 드신 분들이 더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도 있는 만큼, 그분들이 경제·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복지 이상으로 또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2년 후 총선에서 노인 몫의 비례대표를 배정해달라는 요구에는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방 선거에 관여할 수 없게는 돼 있습니다”면서도 “취임 전 반드시 당에 이런 말씀을 전달하고 강력하게 주장하겠다”고 호응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행운의 2달러’와 신발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그는 “(2달러)는 정치 자금은 안 될 것 같아서 감사히 받겠다”며 “58일 동안 이 신발이 닳도록 뛰어야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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