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꿈 무시당해"…리듬체조선수, 국가대표 선발 중지 가처분 신청

리듬체조 선수들 체조협회 상대로 가처분 신청
"협회 측 절차·의견 무시하고 국가대표 선발 규정 바꿔"
"올맄픽 티켓 가능성 적다고 선발인원 마음대로 줄여"
  • 등록 2019-03-04 오후 12:05:57

    수정 2019-03-05 오전 9:18:57

리듬체조 선수 5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의 2018 아시안컵 단체전 동메달 획득 사진.(사진=세종대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리듬체조 선수들이 내달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을 중지해달라며 대한체조협회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4일 세종대에 따르면 세종대 소속 리듬체조 선수 등 16명은 사단법인 대한체조협회를 상대로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협회가 국가대표 선발 일정은 개최 3개월 이전에 공지해야 한다는 정관을 무시하고 오는 16일부터 17일 양일간 예정된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을 지난달 21일에서야 공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리듬체조의 경우 매년 4명을 선발하던 시니어 대표단을 올해부터 갑자기 2명으로 줄여 선수들의 선택권을 박탈했다고 전했다.

체조협회 측은 새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선발전 일정을 결정하다 보니 3개월 이전에 공지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협회 측은 올해 선수권 대회부터 신설된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 선발 인원 2명을 선출하기 위해 시니어 선수를 2명 줄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해 세종대 체육학과 교수는 “3개월 전부터 공지되던 선발 일정을 1개월 전에 알려주면 선수들은 심리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바뀐 선발 규정에 대해 이해하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기회 조차 박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올해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올 가능성이 적다며 차라리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 국가대표 선발에 시니어 선수를 2명 줄이고 주니어 선수를 2명 늘리는 건 그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의 노력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주니어 선수를 키울 목적이라면 시니어 선수 선발인원은 그대로 두고 주니어 선수만 뽑으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체조선수들이 낸 가처분 신청 첫 재판은 서울 동부지법에서 오는 6일 14시 2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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