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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 중국 반도체 산업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26.6% 증가했다고 6일 보도했다.
1월 전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476억달러(약 63조5000억원)로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이 전세계 평균을 웃돈 것이다. 미주 지역은 같은기간 20.3% 증가해 중국에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태평양은 12.8% 증가했지만 일본과 유럽은 각각 6.4%, 1.4% 감소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반도체 관련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고성능 칩에 대해선 업체들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도 사실상 금지한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 반도체 판매가 증가한 점은 중국의 자체적인 반도체 생산 역량이 커졌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실제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기술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 직접회로(IC) 생산량은 3514억대로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지난해 IC 수입량은 4795억개로 전년대비 10.8% 감소했다. 미국 수출 제한 조치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든 반면 자국 내 생산은 증가하는 것이다.
중국 재무부는 지난 6년 동안 과학기술에 대한 재정 지출이 연간 6.4%씩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 과학기술 8327억위안(약 154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조600억위안(약 196조원)까지 증가했다.
지속적인 R&D와 생산 노력에 힘입어 자급도 또한 개선되는 추세다. 베이징에 위치한 정보소비연합(ICA)에 따르면 중국의 칩 생산 자급률은 2018년 약 5%에 그쳤지만 2022년 17%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0%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 국가 차원의 육성 의지는 올해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업무보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디지털 기술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빅데이터와AI 연구개발·활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프로젝트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앞으로 몇 년간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중 1조위안(약 185조원)을 올해 발행할 예정이다. 특별 국채는 주요 국가 프로젝트 전략 수립과 역량 강화에 사용되는데 반도체 등에도 적지 않은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반도체 뿐 아니라 전기차 등 광범위한 분야로 중국 견제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또한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대응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양국 힘겨루기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