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3년에도 클래식 열풍은 계속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잇따라 열리고, ‘K클래식’ 바람을 일으킨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도 계속된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올해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내한공연을 연이어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닉이 6년 만에 내한한다. 오는 11월 11~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 베토벤, R. 슈트라우스 등을 연주한다. 이번이 통산 7번째 내한공연이다. 2019년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한다.
| 오는 1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사진=롯데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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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3월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3월 5일과 7~8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3월 7~8일 공연에선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2012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처음으로 수석 객원 지휘자로 인연을 맺은 지휘자 정명훈이 포디엄에 오른다.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2008년 세계 오케스트라 1위로 꼽았던 명문악단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휘자 파비오 뤼지,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 등과 함께 오는 11월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빛낸다. 유럽을 대표하는 정상급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빈 &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의 기념비적인 첫 내한공연도 오는 7월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K클래식’을 알리고 있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의 무대도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오는 7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에도 협연자로 오른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임윤찬은 오는 6월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출연한다. 11월 뮌헨 필하모닉 내한공연에도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와 함께 협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오는 7월 4~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3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에도 협연자로 나선다. (사진=크레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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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오케스트라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서울시향은 상반기에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시벨리우스 사이클, 하반기에는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풍성한 향연을 펼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피아니스트 선우예권·박재홍, 첼리스트 최하영 등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KBS교향악단은 피에타리 잉키네 음악감독과 함께 낭만주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다채로운 교향곡 라인업을 예고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첼리스트 한재민 등이 협연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비트 라일란트 음악감독과 함께 대중과 마니아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휘계 신성 옥사나 리니우, 토마시 네토필 등이 국립심포니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유명 음악가들의 리사이틀도 열린다. 현존 최고의 베토벤 해석 권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오는 6~7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일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32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이 각각 75세와 70세를 기념해 첼리스트 지안 왕과 함께 트리오를 이뤄 오는 9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에서 태어난 24세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만 30세의 젊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피아노계 신성 이고르 레비트 등의 내한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