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꾹꾹 눌러쓴 쪽지, 무인가게 사장이 눈물 흘린 이유

  • 등록 2023-07-11 오후 5:13:12

    수정 2023-07-11 오후 5:13:1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 무인 점포 사장이 초등학생이 남긴 쪽지에 눈물을 왈칵 쏟은 사연을 전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KMIB’에는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무인점포 내 CCTV 장면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사장 A씨가 제공한 것으로, 절도 사건으로 상심에 빠져있던 차에 초등학생 B군의 행동을 지켜보게 됐고 이로 인해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공개된 영상에서 B군은 간식을 고르고 계산대로 향했다. 이어 셀프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고는 지갑에 있던 동전을 꺼내 샜다고. 이어 B군은 900원을 챙겨 키오스크 뒤편에 놓았다가 위쪽에 설치된 CCTV를 보더니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다시 키오스크 뒤편에 동전을 내려놓은 후 다시 CCTV를 향해 빈손을 들어 보였다.

이윽고 B군은 가방에서 메모지와 연필을 꺼내더니 무엇인가를 꾹꾹 눌러 쓴 쪽지를 동전 위에 두고 점포를 나섰다.

B군의 행동을 보던 A씨는 점포로 향했고 아이가 님긴 쪽지와 동전을 본 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쪽지에는 “편의점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동전 넣을 곳이 없어서 옆에 900원 두고 갈게요.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키오스크 동전통은 절도 사건으로 인해 고장난 상태였다.

A씨는 “절도 사건 이후 이런 장사를 내가 왜 시작했나, 자괴감마저 들었지만 아이의 행동을 보고 크게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B군을 수소문해 대전대흥초등학교 5학년생이라는 사실을 알아내 선물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B군의 부모님은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고.

B군은 “고맙게 여겨주시는 사장님한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의젓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B군의 어머니는 B군을 통해 점포에 작은 화분 하나를 보냈다. B군은 ‘사장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꽂아 무인 점포에 갖다 놨다.

며칠 뒤 A씨는 B군의 반과 교무실에 아이스크림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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