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미 금리 차 역전 폭이 해소된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이 혼자 금리 인상에 나선 때는 2010년과 2021년이다. 2010년에는 한국의 성장(내수)이 미국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원화 강세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인상 배경에는 내수 부진과 정부의 환율 방어가 자리했다. 이로 인해 원화는 약세를,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금은 한국과 미국의 동시 금리 인하 국면으로, 미국 금리가 더 많이 인하했을 때는 2001년과 2019년이다. 2001년에는 닷컴버블 붕괴 이후의 침체 여파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에 원화 가치와 주가가 급락했다. 2019년에는 미국의 ‘보험용’ 인하로, 연간으로 달러는 강보합,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권아민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의 양호한 레벨과 내년 신정부 출범 하의 재정지출을 고려할 때 미국 역시 막바로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상대적 경기 차이를 고려하면 지금 분위기는 2019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은 대외자산에서 해외직접투자(FDI)가 30%를 차지해 여타국 대비 높다. 2분기에도 한국의 미국향 FDI는 재차 확대됐다.
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투자와 비교해 대외자산 취득을 위한 외화 수요가 보다 장기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단기적으로 환율은 1300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될 예상이며, 오히려 하반기까지 보면 환율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