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훈수 정치' 시작되나…대리인 유영하 출마설

朴 인사말 해석 분분…'친박계'는 활동 재개에 무게
조원진 "후견인 역할한단 뜻…지선 행보 나올 것"
유영하, 대구시장 도전 여지…"국민 원하면 따르겠다"
  • 등록 2022-03-25 오후 5:22:02

    수정 2022-03-25 오후 5:36:23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자신의 고향 대구로 돌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만간 `훈수 정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달성 사저가 보수의 새로운 `성지`(聖地)로 떠오른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후방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보수 진영의 구심점을 구축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 대국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내놓은 대국민 인사말을 두고 정치권 해석은 분분하다.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은 물론 주요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한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기반으로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리라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4일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대구 달성 사저 앞에 모여든 수천 명의 인파가 대구·경북(TK)에서의 여전한 지지세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의 활동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향후 또 여러 활동을 할 것이라는 그런 어떤 구상을 밝히신 것도 있을 수 있다”며 “지금 당장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로 조금씩 그런 박 전 대통령의 구상을 실천에 옮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측근을 자처하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같은 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달성에 가신 것 자체가 우선 정치적인 행보”라며 향후 나름의 방식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 분 화법이 원래 그렇다”면서 “정치적 후견인으로서 지원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들었다. 곧 지방선거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행보는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진다는 시나리오도 유력하다. 박 전 대통령이 전방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최측근인 유 변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뜻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변호사 스스로도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TV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향후 향보는)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며,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인지는 가족과 고심 중”이라며 “개인적인 욕심은 없으며, 오는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대구에는 3선 수성을 선언한 권영진 현 시장을 미롯해 대선 경선 유력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도전 의지를 밝힌 상태다. 지방선거까지 60여일밖에 남지 않은 점, 현역 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의 파급력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예비후보자들이 적극적인 `박근혜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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