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내놓은 대국민 인사말을 두고 정치권 해석은 분분하다.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은 물론 주요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한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기반으로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리라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4일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대구 달성 사저 앞에 모여든 수천 명의 인파가 대구·경북(TK)에서의 여전한 지지세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의 활동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진다는 시나리오도 유력하다. 박 전 대통령이 전방에 직접 나서기 보다는 최측근인 유 변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뜻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변호사 스스로도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TV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향후 향보는)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며,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인지는 가족과 고심 중”이라며 “개인적인 욕심은 없으며, 오는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대구에는 3선 수성을 선언한 권영진 현 시장을 미롯해 대선 경선 유력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에서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도전 의지를 밝힌 상태다. 지방선거까지 60여일밖에 남지 않은 점, 현역 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의 파급력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예비후보자들이 적극적인 `박근혜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