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토신, 3개월만 공모채 도전서 또 미매각 '쓴맛'

한토신, 700억원 수요예측에 300억원 미매각
3개월 만의 공모채 시장 도전했지만 또 흥행 실패
삼천리는 목표 수요 4배 주문 받아
  • 등록 2023-05-22 오후 5:19:53

    수정 2023-05-22 오후 5:19:53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토지신탁(034830)이 3개월만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다시 한번 미매각을 기록했다. 주가 폭락으로 곤혹을 겪었던 삼천리(004690)는 목표 규모의 4배 이상 자금을 모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2년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치면서 300억원 미매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등급 불일치, 실적 부진 등의 약점을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2월에도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 아픔을 경험했다. 당시 1년물 300억원, 1.5년물 5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5년물에서 24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번 3개월 만의 공모채 발행에서 다시 한번 미매각 ‘아픔’을 겪게 된 것이다. 한토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순천 왕지 트리마제 공동주택과 당진 수청1지구 센트레빌 르네블루 공동주택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한국토지신탁 전경
한토신은 한국신용평가에서는 A0, 한국기업평가에서는 A- 등급을 부여받아 등급 스플릿(불일치) 상태다. 게다가 최근에 한신평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A- 신용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실적도 좋지 않았다. 한토신은 작년 5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0.4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2129억원으로 전년비 5.6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14억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신탁 수주 감소로 시장지배력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면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에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천리(AA+)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총 1500억원 수요예측에서 6850억원의 자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2년물은 2650억원, 3년물은 420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삼천리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모집 물량은 2년물과 3년물 모두 0(par)에서 채웠다.

삼천리는 최근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대규모 매도 물량 사태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태였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견조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무난히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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