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이칭더 귀국 맞춰 주말께 ‘대만 포위 훈련’ 가능성”

로이터, 복수 소식통 인용 보도
“대만 주변 해역 분주, 中훈련 가능성↑”
국방부 대변인 "랴오닝함 움직임 주시"
  • 등록 2024-12-03 오후 3:10:49

    수정 2024-12-03 오후 3:10:4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남태평양 순방에 반발해 이번 주말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3명의 대만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를 방문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의회에서 연설에 나섰다.(사진=AFP)
한 소식통은 “대만 주변 해역에서 평소보다 분주한 움직임이 관찰됐다”면서 중국이 훈련 가능성을 대비해 배치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대만과 인접한 해역에 중국 최초 항모인 랴오닝함을 포함한 약 40척의 선박을 배치했다”면서 “라이 총통의 남태평양 순방 이후 군사 훈련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랴오닝함은 지난 10월 대만을 겨냥한 군사 훈련에 참여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은 지난달 30일 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 등을 방문하는 6박7일 일정의 순방길에 올랐다. 그는 마셜제도 방문에 앞서 ‘경유’ 형식으로 하와이를 방문했으며,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거쳐 다시 경유지인 미국령 괌에서 하루를 보내고 팔라우로 이동할 예정이다.

양안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를 반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라이칭더의 하와이 경유를 안배해준 것을 엄중히 규탄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2022년 이후 네 차례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지난해 4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당시 미 하원의장 회동 등을 이유로 중국군은 대만 포위 훈련을 했다. 올해는 지난 5월 라이 총통의 취임 연설, 지난 10월엔 라이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를 문제 삼아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 훈련이 진행됐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소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항공모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국방부는 적의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우리는 단단히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어떤 위협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실제로 중국군이 대만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한다면 이례적인 동계 훈련이라고 짚었다. 소식통은 “연중 어느 시점에서든 대만을 공격하기 위한 훈련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최근 야간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악천후에서 싸울 수 있는 능력도 숙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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