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계심에 강달러…환율, 5거래일만 1330원으로 상승[외환마감]

1.6원 오른 1330.1원에 마감
1326~1330원 사이 좁은 레인지 장
9월 FOMC ‘매파적 동결’ 가능성
달러 강세에 위안화, 엔화 소폭 약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700억원대 순매도
  • 등록 2023-09-20 오후 4:26:13

    수정 2023-09-20 오후 4:26:13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330원에서 마감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하자 외환시장에 경계심이 커지며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사진=AFP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8.5원)보다 1.6원 오른 13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1330원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2원 내린 1328.3원에 개장했다. 장 내내 환율은 1326~133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FOMC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에 추가로 금리를 더 인상할지, 내년 금리인하 시점은 언제쯤 예상할지 여부다.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를 통해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는 동결하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OMC 경계심이 짙어지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5.20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오름세다.

이날 장중 중국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45%로, 5년 만기는 4.20%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보다는 미·중 간 금리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아 환율을 방어하고, 자금 이탈을 방지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결정이다. 동결 발표 이후 위안화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오후 들어 소폭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30위안대였으나 7.31위안대로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 후반대로 전날보다 소폭 올라 거래되고 있다. 저항선인 148엔을 위협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장중 897원까지 내리며 5거래일 연속 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1330원 위에선 네고(달러 매도)가 출회되며 수급상으로 우위였으나 전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FOMC에선 올해 한번 인상할 것이란 시장의 컨센서스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서프라이즈가 있다면 도비시(통화 완화) 쪽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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