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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본사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자신있다”면서 이같이 약속했다. 내년 중반까지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내놓겠다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테슬라 차량 소유주가 스마트폰 앱에서 자신의 차를 상업용으로 쓰겠다고 버튼을 누르면 네트워크에 로보택시로 등록되고, 테슬라가 중개해 고객에게 차량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우버나 리프트와 마찬가지로 25~30%의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장착돼 있다.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테슬라 차량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면 소프트웨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날 애플 임원 출신의 피트 배넌 이사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자비어’ 칩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부터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칩도 2년 이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넌은 “(새로 나올 칩은) 엔비디아의 칩보다 7배는 우수한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차량에 부담을 주지 않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고 품질”이라며 “테슬라 기술력이 만들어낸 신경처럼 촘촘한 네트워크 덕분에 (앞으로는) 꽉 막힌 고속도로나 근접 거리에서도 차선 변경 등이 가능해질 것”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위협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몰아넣으려는 야심찬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짐 해킷 포드자동차 CEO는 이달초 “자율주행 차량 산업이 과대평가돼 있다”면서 “포드의 경우 첫 차량이 2021년께 출시될 것이며, 극히 일부 차량에만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공언에도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열광하지 않았다. 당초 2017년 말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어긴데다, 그간 미국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다가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가 최소 3건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논란이 심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