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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영국이 합의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가 발생할 경우 영국 내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기밀문서에 대해 영국 정부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BBC에 따르면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인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기밀문서는 오래 전 작성된 것”이라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취임한 후에는 노 딜 브렉시트를 대비해 준비를 대폭 늘렸고 최악의 상황에 더 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브 실장은 노 딜 브렉시트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노 딜 브렉시트를 앞두고 ‘길 위의 장애물’과 함께 ‘혼란’이 있을 것이라 지적하며 유럽연합(EU) 측과 새로운 브렉시트 협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다음 주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 앞서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해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브렉시트를 논의한다.
문서에 따르면 노 딜 브렉시트시 영국은 통관절차가 강화되면서 신선식품 공급감소 및 의약품 수급지연 등으로 생필품 부족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는 엄격한 통관 및 이민절차인 하드보더가 시행되면서 런던 및 잉글랜드 남동부에 연료 수급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영국과 EU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어업권 분쟁, 물가 상승으로 사회복지 활동 위축 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비밀문건 유출 후 노동당 등 야당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노 딜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이 직면한 위험 규모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