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안정적 외화 조달 미래에셋증권…차입 구조 장기화

미래에셋證, 4억달러 규모 유로본드 발행
CP·전단채 줄이고 장기물 늘려
“다양한 조달 채널 확보…리스크 분산”
  • 등록 2024-07-31 오후 5:24:16

    수정 2024-07-31 오후 5:24:16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해에만 총 10억달러 규모로 유로본드 발행을 마쳤다. 단기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비중을 줄이고, 장기조달 수단을 늘리는 등 안정적인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사진=미래에셋증권)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3년 만기 4억달러 규모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다. 지난 25일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10배가 넘는 41억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이 들어온 바 있다.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홍콩상하이은행),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 등이 맡았다.

특히 강한 수요로 인해 조달금리를 낮췄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의 최초제시금리(IPG)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 대비 18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145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40bp가량을 끌어내린 셈이다.

또 200여곳이 넘는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80~100여곳의 기관이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참여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 풀이 대폭 커지는 등 발행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드러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0여곳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의 우수한 리스크관리 역량과 지속 가능하며 다각화된 수익창출력에 주목해 높은 투자수요를 보여줬다”며 “투자자들과 함께 수시로 소통하며 비전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달러채 발행에 나선 이후 꾸준히 외화채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통상 연간 한차례 정도 발행을 이어갔으나, 올해에는 1월과 7월 두 차례나 조달했다. 지난 1월에는 3년물 3억달러, 5년물 3억달러로 총 6억달러 규모 유로본드를 찍었다.

주목할 점은 1월보다 7월 발행금리가 더 낮아졌다는 것이다. 3년물의 경우 1월 발행에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 대비 3년물 200bp를 가산해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7월 발행(145bp)과 비교했을 때 반년새 55bp 가량 발행금리를 끌어내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차입 구조를 장기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CP와 전단채 발행 규모가 줄어드는 대신 회사채 발행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미래에셋증권의 CP 순발행액 규모는 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850억원) 대비 27.9% 넘게 줄었다.

올해 전단채의 순발행액 규모는 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단채는 지난 2022년부터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아져 발행액 규모가 이미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황이다. 연도별 순발행액은 △2021년 1조2300억원 △2022년 6000억원 △2023년 -2600억원 등의 순이다.

향후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시장에서 회사채 등 장기물 발행량을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증권사 최초 발행 이후 글로벌 시장의 정규 발행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전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외화조달은 지속할 것이며, 다양한 조달 채널 확보를 통해 조달 역량 강화 및 리스크 분산관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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