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에 제자가 넣은 오줌 모르고 마셔”…현직 교사의 충격적 사례

  • 등록 2023-09-05 오후 10:17:59

    수정 2023-09-05 오후 10:26:2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공교육 멈춤의 날’에 충격적인 교권 침해 사례가 공개돼 분노를 더하고 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이던 지난 4일 부산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교사 1500여 명은 검은색 옷을 입고 부산시교육청에 모여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처참한 교권 침해 사례를 고발한 가운데 그중 한 고등학교 교사의 사연이 충격을 더했다.

연단에 오른 교사 A 교사는 “2014년 고교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제자가 제 텀블러에 오줌을 넣은 줄도 모르고 두 차례나 마셨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찰 조사를 요구했지만, 만 16세가 되지 않으면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데 동의를 받지 못해서 오줌 샘플을 받지 못했다고 했고 결국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A 교사는 “서초구 교사보다 나는 운이 좋았다. 교사를 보호하지 않는 교단에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낀다”며 “교육감 등은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외쳤다.

A 교사의 사연을 들은 다른 교사들도 울음을 토하며 이같은 상황의 타파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교권 보호를 위해 아동복지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동복지법 제17조5호에 대해 “해당 조항으로 정서적 학대 행위가 무분별하게 적용된다”며 “(이로써)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은 위축되고, 학생은 책임과 배려, 절제를 배우지 못한다”고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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