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세 동맹’이 끈끈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까지 확장된다. 미래차 분야에서 서로의 장점을 이끄는 협업을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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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차량을 삼성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고, 차량 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상단 퀵패널에서 공조 제어, 주행가능거리 및 충전 상태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이용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끊김 없이 연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점은 삼성과 현대차가 잇따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장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와 미래 모빌리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현대차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해 6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첫 협력을 선언했고, 올해 초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업무협약을 통해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하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할 예정이다.
과거 재계의 ‘영원한 라이벌’로 불렸던 두 회사는 3세 경영에 들어서며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2020년 5월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만난 이후 양사 협력은 급물살을 탔다. 김용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차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협업에 나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은 시대 흐름에는 맞는 행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