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3세 동맹 '밀월 시대'

삼성-현대차그룹 끈끈해지는 동맹관계
미래차 생태계 확장…차·스마트폰 경계 없앤다
전장 강화 '삼성'·미래차 우위 '현대차' 윈윈
  • 등록 2024-09-25 오후 4:09:39

    수정 2024-09-25 오후 6:58:1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세 동맹’이 끈끈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까지 확장된다. 미래차 분야에서 서로의 장점을 이끄는 협업을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차량을 삼성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고, 차량 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상단 퀵패널에서 공조 제어, 주행가능거리 및 충전 상태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이용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끊김 없이 연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점은 삼성과 현대차가 잇따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장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와 미래 모빌리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현대차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해 6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첫 협력을 선언했고, 올해 초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업무협약을 통해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하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는 내년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할 예정이다.

과거 재계의 ‘영원한 라이벌’로 불렸던 두 회사는 3세 경영에 들어서며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2020년 5월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만난 이후 양사 협력은 급물살을 탔다. 김용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차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협업에 나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은 시대 흐름에는 맞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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