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우주항공 ②바이오 ③배터리 ④미래모빌리티(AAM)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남 광양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이순신 대교가 우뚝 선 광양만을 오른쪽에 낀 널따란 공장 부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납득되는 이곳은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11월 종합 준공한 광양 양극재 공장이다. 부지 크기만 16만5203m²(약 5만평), 둘러볼수록 피파(FIFA) 정식 규격 축구경기장(7140m²) 약 23개를 합친 크기라는 게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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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이 광양공장을 종합 준공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생산능력을 확대한 이유다. 광양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이번 종합 준공으로 초기 연산 3만t에서 9만t으로 확대됐다. 9만t을 환산하면 60킬로와트시(Wh)의 배터리를 탑재한 고급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1kWh 배터리당 필요한 양극재는 약 1.6kg, 60kWh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는 약 96kg에 해당한다.
포스코그룹 역량 총집결…‘스마트팩토리’ 변모
지난달 27일 광양공장 현장을 총괄하는 김상무 공장장은 “광양공장은 그동안 모든 면에서 단계적으로 발전했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배터리소재 사업의 상징과 같은 곳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달라진 공장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광양공장의 1단계 준공부터 최근 종합 준공까지 전 과정을 함께 했다.
광양공장은 총 4단계에 걸쳐 종합 준공됐다. 증설 과정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 포스코그룹의 제조·건설·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총집결했다. 이곳은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고품질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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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와 제품 창고 시스템도 모두 자동화했다. 공장 내에 상시 가동되고 있는 12대의 무인 운송 수단(AGV)은 개별 공정 간 연계성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통합관제센터에서 모든 공정 프로세스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종합 관리하기 때문에 공정상의 오류 등 이슈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김 공장장은 “추가로 공장의 조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작업자 교육을 강화하고 설비 점검도 더욱 빈번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정 개선을 지속한 결과 1단계 착공 시와 비교해 라인당 생산량이 300% 증가했다. 공정 기술에서는 핵심 설비인 양극재 소성로(소재 생산을 위한 열처리 장비) 내 배열과 이송 방식을 개선해 기존 대비 생산성을 3배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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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흐름에 맞게 관련 기술도 대거 도입했다. 공장 지붕과 주차장에는 약 1.3기가와트시(G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오염물질 저감 설비를 설치하고 용수 재이용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광양공장은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니켈 비중을 80% 이상 극대화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7월 포스코케미칼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 간 체결한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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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 순환경제 생태계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을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튬·니켈 등 핵심 원료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해서도 수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고성능화, 배터리 케미스트리 다각화 흐름에 따라 광양공장에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NCA 양극재(니켈 비중을 높인 소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등 더욱 다양한 성능의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수요 다변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광양공장을 ‘모델 공장’ 삼아 북미·유럽·인도네시아 등에 양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배터리소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공장장은 “광양공장이 이룩한 혁신과 양산 노하우 등이 앞으로 구축될 해외 생산기지에 효과적으로 이식돼 회사가 주요 전기차 권역 내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재 확보와 양성에도 주력해 직원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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