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에 굴복한 나경원…유승민 출마 막판 변수

'반윤' 프레임에 불출마 선언
김기현-안철수 양자구도 압축
나경원과 연대 열어놓고 러브콜
전대 구도 윤곽 속 유승민 주목
  • 등록 2023-01-25 오후 5:16:33

    수정 2023-01-25 오후 7:37:5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반윤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당권구도는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나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으로 결단”

나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선당후사 인중유화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다.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 보내선 안 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며 “결국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 중 하나였다. 그는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며 불출마 압박을 받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헝가리 정책을 벤치마킹한 ‘출산 시 빚 탕감’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대통령실로부터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사표 수리 대신 ‘해임’ 조치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거세게 비난하고, 초선 의원 약 50여명이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당은 혼란을 겪었다. 나 전 의원은 결국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했다.

나경원 표 어디로 갈까…김·안 ‘동상이몽’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국민의힘 당권구도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체제로 압축됐다. 양측은 나 전 의원 불출마에 따른 표심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조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상처 입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열어놓겠다는 전략이다. 한 인사는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은 당적을 바꾼 적이 없고 쭉 지켜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보수 가치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음을 전통적 당원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나 전 의원 역시 ‘수도권’에 기반을 뒀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찾았다. 특히 나 전 의원 지지층은 장제원 의원 등 친윤계의 거센 공격에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찐나팬’(진짜 나경원 팬)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장제원 의원과 연대한 김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오히려 계파 갈등에 거부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또 다른 ‘반윤’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유 전 의원의 불출마가 예상됐지만 상황이 변동에 따라 다시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설 연휴를 맞아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은 뒤 별다른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만약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의 뜻이 있다면 오는 2월 2~3일 당대표 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만큼 다음 주에는 출마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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