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득 감소'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2배 가까이 많아

전국 직장인 1000명 대상 코로나19 설문
비정규직(66.3%), 정규직(35%) "소득 줄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소득 줄고 불안
  • 등록 2020-04-27 오후 1:28:44

    수정 2020-04-27 오후 1:28:44

[이데일리 공지유 손의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2배 가까이 소득 감소를 체감한 비율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공공상생연대기금에서 열린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직장인 1000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27일 서울 종로구 공공연대기금 사무실에서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전반적 인식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생활 변화 △코로나19 정부 정책 평가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자의 47.5%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비정규직 경우 66.3%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해 정규직(35%)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비스직의 66.9%, 사무직의 35.4%가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정규직과 사무직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규직의 65.8%, 사무직의 68.2%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상용직은 59.8%만이 ‘안전하다’고 대답했다.

부당한 일을 직접 겪었다고 응답한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무급휴업 강요를 겪었다는 비정규직은 19.5%로 정규직 응답률인 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권고사직과 해고를 겪었다는 비정규직도 8.5%로 나타나 정규직(3.5%)보다 두 배를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의 경영상태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직장인 수는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직장 고용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다(17.8%), 임금삭감이 있을 것이다(16.9%), 비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다(12.3%) 등 순으로 응답한 직장인이 많았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해고금지 △무급휴직·프리랜서 소득보전금 지급 △모든 실업자 실업급여 △모든 취업자 4대보험 △비정규직 고용안정 △고소득자 추가 세금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파견용역직 등이 감염병에도, 경제적 어려움에도 취약하다”라며 “단순히 노동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총괄스태프는 “코로나19 위기가 이례적 위기고 어디까지 얼마나 퍼져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도 선제적일 필요 있다”며 “고용관계 악화 면에서 비상용직이 상용직에 비해 더 악화될 것이라 예상되고, 서비스직이 사무직에 비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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