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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글로벌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받는 배경에는 투자 전략보다도 ‘기업공개(IPO) 요건 완화로 인한 엑시트 기대감’이 꼽힌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일부 국가는 유망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IPO 요건을 완화하고 있다.
그 효과는 유럽 IPO 시장에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펌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이뤄진 IPO는 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IPO 공모 규모는 152억달러(약 21조 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영국 기반의 또 다른 신생 VC인 플루랄은 지난 1월 말 4억유로(약 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플루랄은 지난 2022년 설립된 VC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회사의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AI 기반 법률 비서 플랫폼 ‘로빈 AI’와 헬스케어 스타트업 ‘테톤’ 등이 있다.
발 빠르게 혁신금융 진흥정책을 마련하면서 블록체인에 이어 인공지능(AI) 허브로까지 거듭난 스위스에도 전 세계 LP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기반의 14피크스캐피탈은 최근 42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14피크스는 지난 2022년 설립된 VC로, 핀테크와 프롭테크, B2B 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자본시장에선 올해 유럽 VC들이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과거엔 혁신금융 허브를 자처한 영국에 글로벌 LP 출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브렉시트 이후에는 유럽 각지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유럽에서 IPO 요건을 완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투자사들 사이에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당장 엑시트를 실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유럽 자본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만큼 투자사들도 준비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