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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중동 정세 불안 속 국제유가가 최근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6주 연속 상승하며 각각 리터(ℓ)당 1600원, 1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계속 연장하는 형태로 소비자 가격을 100~200원가량 억누르고 있지만, 정부·소비자 모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안 장관은 이날 현장 방문 후 정유업계를 비롯한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업계에 가격 안정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운전자들 사이에선 국제유가가 오를 땐 국내 가격이 빨리 오르는데, 내릴 땐 조금씩 늦게 내리는 것 같다는 불만이 계속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뜰주유소를 기존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으나, 실제 확대 규모는 약 3%가 됐다. 석유유통업계의 반대 의견을 일부 반영한 모양새다.
LPG 가격 안정 조치도 확대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 기준 LPG 부과 관세를 기존 3%에서 0%로 인하했으며, 업계도 이에 호응해 국제 LPG 가격 상승에도 국내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산업부는 여기에 정부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을 군·마을 단위에서 읍·면 단위로 확장해 농어촌 지역 LPG 수급을 좀 더 원활히 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정부는 물가 안정을 민생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석유제품·LPG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는 중”이라며 “정유·LPG 업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