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계란을 선물로 주겠다고?…GS수퍼마켓은 왜

지정농장, AI 청정지역인 봉화·산청 등 피해없어
“AI 발생 전과 공급량 큰 차이 없어”
  • 등록 2017-01-12 오전 11:34:53

    수정 2017-01-12 오후 2:07:30

(사진=GS리테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이 계란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특정 행사 브랜드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친환경 계란(20입)을 선착순으로 1만판을 주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놀라는 눈치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계란이 오전이면 완판될 정도로 수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증정 이벤트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라면서 “소비자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수급상황이 좀 나아지면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계란 한판(30입)의 평균가격은 9440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 하루 새 0.8%가 오른 수치다. AI(조류독감)가 확산하면서 계란 품귀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선 일찍이 ‘1인1판’으로 계란 구매를 제한했지만 이마저도 오전이면 동날 정도다.

(사진=GS리테일)
그렇다면 GS수퍼마켓이 계란 증정행사를 준비한 배경은 무엇일까.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우리 지정농장은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AI 발생 전보다 공급부족량이 10~20%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 지정농장은 AI 청정지역인 경북 봉화와 경남 산청, 충남 논산 등에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GS리테일 측 설명이다.

지정농장 관리 외에도 매장 수에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전국 매장 수가 적으면 많은 유통업체보다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GS수퍼마켓의 매장 수는 총 277점으로 이마트 147점, 홈플러스 142점, 롯데마트 119점보다 많았다.

다만 안정적 공급에 비해 가격은 타사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GS수퍼마켓의 계란은 30개입 기준으로 최저가 8500원선이다. 롯데마트 7290원, 이마트 7580원, 홈플러스 7990원 보다 많게는 1210원이나 차이가 난다. 더욱이 이날 설 선물로 내놓은 ‘계란 선물세트’는 30개입 기준 1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우리는 ‘친환경 무항생제’라는 고급·대형란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대형마트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 “낮은 계란가격을 제시했지만 정작 품절된 경우가 많은 대형마트와는 달리 GS슈퍼마켓에선 언제든지 계란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천인호 GS수퍼마켓 마케팅팀장은 “AI의 여파로 귀해진 계란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계란 증정 이벤트, 친환경 계란 선물세트 기획과 같은 이벤트와 상품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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