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하이트진로가 당분간 소주 가격을 동결키로 결정했다. 최근 ‘소주 1병 6000원’ 논란으로 소비자들은 물론 정부의 실태조사까지 진행되자, 원가 부담을 감내하고 가격 조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셈이다.
|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소주 제품.(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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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000080)는 최근 병뚜껑과 빈명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 원가 부담으로 소주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한 결과 당분간 동결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국민과 소비자, 자영업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당사는 당분간 소주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역시 당분간 맥주 가격 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당초 오비맥주는 오는 4월 세금 인상에 따라 가격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그간 맥주업계에선 회사 내부에서 임의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원가 부담과 달리 세금 인상은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던 터다. 다만 최근 소줏값 논란이 맥주 등 다른 주류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적잖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소주와 맥주 업계 1위 업체들이 각각 제품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기로 하면서 동종업계 경쟁업체들도 가격 동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주는 하이트진로, 맥주는 오비맥주 등 업계 1위 업체가 가격 조정의 주도권을 갖는다”며 “소주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005300), 맥주 2, 3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가격을 올리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