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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엔비디아, 소니 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18에서 각자 세계 1위 기술력 및 점유율을 가진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이미지센서(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기술 및 제품들을 내놓았다.
시스템 반도체 최강자인 인텔은 최근 불거진 CPU 보안 결함 은폐 문제로 위기에 처한 상황 속에서도 자회사 모빌아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용 전방 카메라와 ‘4세대 아이큐®(EyeQ®) 시스템온칩(SoC)’을 공개했다. 모빌아이는 지난해 3월 인텔이 153억 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한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 System)’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또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Autopilot)’ 1세대 플랫폼이 바로 모빌아이의 3세대 아이큐(EyeQ) 시스템이었다. 모빌아이는 이번 CES 2018에서 새로운 4세대 ‘아이큐(EyeQ) 시스템온칩(SoC)’을 공개했다. 인텔은 또 독일 BMW와 폭스바겐(Volkswagen), 일본 닛산(Nissan) 등 완성차업체와 손잡고 이들 회사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 모빌아이의 ‘도로 경험 관리(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프로그램으로 고해상 지도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최고경영자)는 “모빌아이의 4세대 아이큐®(EyeQ) 시스템온칩을 장착한 수 백만 대의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자율주행 머신 프로세서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자비에(NVIDIA DRIVE Xavier)’을 기반으로 ZF의 차량용 컴퓨터·센서 시스템과 접목,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파일럿(Apollo Pilot)’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할 ‘자비에 시스템온칩’은 저전력으로 딥 러닝이 가능해,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카메라 및 레이다로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와 바이두는 최근 몇 년 간 딥 러닝과 AI 분야의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다”며 “앞으로 ZF와 함께 중국을 겨냥한 첫 AI 자율주행차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ZF·바이두 등과 개발한 AI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량들이 2020년부터 중국 내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분야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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