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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에 대한 글로벌 VC들의 관심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당장 돈은 못벌더라도 시장성과 미래 성장성만큼은 여느 산업보다 월등히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 관련 연간 투자 규모는 90억달러(347건, 약 12조1725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생성형 AI 기업들을 일찍이 알아본 VC들은 함박웃음 짓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챗GPT 열풍을 불고 온 오픈AI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오픈AI의 몸값은 올해 초 대비 3배 오른 122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최근 투자를 집행한 곳은 아마존이다. 회사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을 투자하고 앤트로픽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우선 12억5000만달러(약 1조6860억원)를 투자하고 추가로 27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구글과 아마존 못지않게 관련 분야 투자에 한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오픈AI에 투자했고, 지난 6월엔 엔비디아와 함께 ‘인플렉션AI’에 13억달러(약 1조7200억원)를 투자했다. 인플렉션AI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조직에서 임원을 지낸 무스타파 술레이먼과 카렌 사이모니언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챗봇인 파이를 개발 중이다. 이 밖에 엔비디아는 기업용 생성형 AI 스타트업 코히어의 2억7000만달러(약 36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일찍이 이 분야에 진입한 VC들에게 생성형 AI 포트폴리오사들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며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 시리즈C, D 라운드에 참여하면서 기업가치뿐 아니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