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한 원전연료, 상용 인허가 첫 취득

원안위, '하이퍼16' 상용장전 인허가
8월 한울 5호기 장전..해외 공급 가능
  • 등록 2024-02-26 오후 4:46:16

    수정 2024-02-26 오후 4:46:16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제191차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결과 한울 5,6호기 고유 원전연료인 ‘하이퍼16’(HIPER16)의 상용장전에 대한 인허가를 취득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수원 경주 본사 전경(사진=한수원)
한국형 원전연료가 상용장전 인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원전 연료집합체가 국내 원전에서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원전 공급도 가능해졌다.

‘하이퍼16’은 내진성능 등 안전성을 높이고, 연료 손상 가능성을 낮춘 원전연료 집합체다. 한수원은 오는 8월 한울 5호기에 ‘하이퍼16’을 상용장전해 운영변경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 OPR1000, APR1400 등의 원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원전연료 집합체의 국산화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과제로 선정돼 한수원과 한전원자력연료(주)가 2005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2010년 ‘하이퍼16’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2011년부터 한울 6호기에 시범집합체를 장전해 성능을 시험했다. ‘하이퍼16’의 상용장전 인허가 취득은 2018년 신청후 6년 만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하이퍼16’은 원전 안전성 향상 기여는 물론, 원전의 해외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과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의 요건인 ‘사고저항성핵연료’의 모체가 될 예정이다. ‘녹색 분류체계’는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경제 활동을 분류한 목록을 말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원전연료 하이퍼16은 원전의 안전성 향상 및 원전 수출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원전 안전운영과 국산 원천기술 확보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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