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거쳐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이 여사 일행을 영접했다.
맹경일 부위원장은 대남 핵심 실무자로 북한 노동당 대남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남북관계 관련 실무를 총괄하는 부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9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구성된 북측 사절단에 포함돼 김기남·김양건 당 비서와 함께 남한을 찾은 바 있다.
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맹경일 부위원장과 관계부문 일꾼들이 이 여사와 일행을 동포애의 정으로 따뜻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와 수행단 18명은 이날 정오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오후 4시쯤 평양산원과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이 여사 일행은 이날 저녁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여사는 방북 둘째 날 평양 소재 애육원(고아원)과 아동병원을 방문하고, 셋째 날에는 묘향산 관광을 한 뒤 오는 8일 돌아온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윈장과의 만남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지, 만약 두 사람이 만난다면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받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북 직전 이 여사는 이번 방북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방북 기간 동안 김대중평화센터와 통일부간에는 정기적인 연락을 위해 직통전화(핫라인)와 팩스가 개설됐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전직 대통령 영부인이 방북을 하는 상황이고 김대중 평화센터 측의 요청이 있었다”며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소통하기 위해서 핫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여사 수행단에는 동행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