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성과급 8000만원 안주면 파업?...“삼성전자 노조 너무하네”

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단체행동 예고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성과급 8000만원 달라"
"노조가 지나친 요구" 업계 비판 목소리 쏟아져
  • 등록 2022-02-04 오후 9:04:16

    수정 2022-02-05 오전 10:12:25

<앵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상 첫 단체행동을 예고했습니다. 회사와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자 결국 ‘대화 결렬’을 선언한 건데요. 일각에서는 노조가 기업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005930)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5번의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전 직원 연봉을 1000만원 일괄 인상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자사주와 코로나 격려금 등도 지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조의 요구를 단순 계산하면 성과급으로만 직원 1인당 8000만원씩을 받게 됩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당시 합의된 임금 인상폭은 총 7.5%로,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자 결국 노조는 ‘대화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중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회사가 제시한 최종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90.7%의 반대로 부결된 만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가 창립 52년 만에 첫 파업의 길목에 서자 업계에서는 노조를 향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반도체 패권경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노조가 회사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삼성전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조차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

“정상적인 노조활동이야 당연히 보호 받아야 되겠지만 노조 활동도 결국 회사의 경영 상태나 성장 방향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주장을 해야 합니다. 근로자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회사 성장에 저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중노위 조정 기간인 10일간 삼성전자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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