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상 첫 단체행동을 예고했습니다. 회사와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자 결국 ‘대화 결렬’을 선언한 건데요. 일각에서는 노조가 기업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005930)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5번의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전 직원 연봉을 1000만원 일괄 인상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자사주와 코로나 격려금 등도 지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조의 요구를 단순 계산하면 성과급으로만 직원 1인당 8000만원씩을 받게 됩니다.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자 결국 노조는 ‘대화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중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회사가 제시한 최종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90.7%의 반대로 부결된 만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가 창립 52년 만에 첫 파업의 길목에 서자 업계에서는 노조를 향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반도체 패권경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노조가 회사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삼성전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조차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
한편 중노위 조정 기간인 10일간 삼성전자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