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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주인공 최인라씨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미국 회계사로 일했다고 한다. 첫 아이를 갖고 출산하기 직전까지 일에 몰두했던 그는 임신 중임에도 프랑스계열 회사로 연봉 인상을 조건으로 이직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에이스였다.
2019년 페인트 일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일을 해오고 있다는 최 씨는 전직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 실수령액이 600만 원 조금 넘는다”며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봐버렸다.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 620만 원 정도밖에 안 됐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현재 월수입에 대해서는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 번다. 나는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있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며 “일당으로는 25만 원을 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동생이 어렸을 때 열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맞벌이였다. 그때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동생이 빨리 병원에 가서 평생 장애가 되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을 지금도 안타까워한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우리 엄마의 지론은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다. 어쨌거나 나는 내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가정에 아픔이 있어서. (일을 그만두게 됐다) 그게 제일 중요한 가치는 맞으니까. 나도 그 말을 따라서 전업주부로 지낸 게 2015년도”라고 소개했다.
일을 그만둔 후 육아에 매달렸지만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극외향형의 성격을 가졌기에 힘들었다는 최 씨는 현재 직업적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최 씨는 페인트 일을 하려 한다는 고민글을 접했다면서 “‘뭐가 힘들어서 이거나 해야지’라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뭘 잘 못 했으면 다른 것도 못 할 것 같다”며 “나는 회계사 일도 잘했다. 회계사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페인트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뭐가 됐든 뭐가 잘 안 된다고 하는 건 그 사람의 태도든 뭐든 그 사람은 돈을 버는 거에 대해 메커니즘 파악을 못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거 진짜 힘들다. 먼지도 엄청 많고, 그런데 그런 것도 내가 좋아하면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는 거다. (반면) ‘돈 벌려고 먹고 살자고 할 수 없이 하는 거지’라고 하면 정말 세상이 고달파진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