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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원 사무국장과 이희민 양천고객센터 조합원은 12일 오후 12시 30분쯤 비정규직 노동자 원청 직접고용 전환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며 “문제 해결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약속받지 못한다면 내려올 수 없다는 입장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아치 위에) 올랐다”고 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유 사무국장은 농성을 마치고 내려와 “이제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라며 “사측과 원청이 우리를 업신여긴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막상 올라가니 너무 어지러웠다”며 “사측이 나중에라도 말을 바꾼다면 또 한 번 올라가서 그땐 아예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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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지부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노숙농성에 돌입했으며, 지난 3월 24일 원청인 LG헬로비전과 ‘고객센터 조합원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 합의’ 이후 농성장을 정리했으나, 원청의 합의 파기로 인해 지난달 19일부터 노숙 농성을 재개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032640) 용산 본사 앞에서 농성을 해오다가 12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옆 노들섬으로 농성장을 옮겨 긴급 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이 기존 신고한 집회 장소를 벗어나 불법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 명령과 해산 명령을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농성자들의) 불법 행위가 채증되고 있으며 사후 사법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