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개선하라" LG헬로비전 노조원들, 6시간만에 고공농성 마쳐

12일 오후 6시 40분쯤 고공농성 종료
"원청 약속 받아내…약속 어기면 다시 올라갈 것"
  • 등록 2020-06-12 오후 7:38:38

    수정 2020-06-12 오후 7:38:38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라며 한강대교 아치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LG헬로비전(037560) 노동조합원 2명이 6시간 만에 농성을 마쳤다.

12일 오후 6시 40분쯤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6시간 이어진 고공농성을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2명은 12일 오후 6시 40분쯤 고공농성을 종료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유희원 사무국장과 이희민 양천고객센터 조합원은 12일 오후 12시 30분쯤 비정규직 노동자 원청 직접고용 전환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며 “문제 해결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약속받지 못한다면 내려올 수 없다는 입장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아치 위에) 올랐다”고 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12일 오후 LG헬로비전 노사 대표가 만나 원청사에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추가 비용을 내고 협력업체 또한 추가 개선 비용을 내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사무국장은 농성을 마치고 내려와 “이제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라며 “사측과 원청이 우리를 업신여긴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막상 올라가니 너무 어지러웠다”며 “사측이 나중에라도 말을 바꾼다면 또 한 번 올라가서 그땐 아예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농성 종료 소감을 마친 뒤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조합원은 아치 위에서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12일 오후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유희원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과 악수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한편 이날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현장을 찾아 합의 이행을 위한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했다. 이 의원은 “두 동지가 안전하게 내려와서 너무 감사하다”며 “더 이상 노동자의 목숨을 담보로 투쟁하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원청이 나서서 합의 이행을 위한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지부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노숙농성에 돌입했으며, 지난 3월 24일 원청인 LG헬로비전과 ‘고객센터 조합원 고용 보장과 처우 개선 합의’ 이후 농성장을 정리했으나, 원청의 합의 파기로 인해 지난달 19일부터 노숙 농성을 재개했다. 이들은 LG유플러스(032640) 용산 본사 앞에서 농성을 해오다가 12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옆 노들섬으로 농성장을 옮겨 긴급 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이 기존 신고한 집회 장소를 벗어나 불법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 명령과 해산 명령을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농성자들의) 불법 행위가 채증되고 있으며 사후 사법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