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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AA등급 아닌 AA, A 등급에서 회사채가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 AA+·AA0·AA-등급과 A+·A0·A-등급은 각각 지난해 하반기 순발행 금액(-2조8200억원,-3조9710억원)이 마이너스(-)였으나, 올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나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하위 등급 회사채로 투자 수요가 쏠리면서다. 반면, 초우량 등급인 AAA등급은 같은 기간 순발행 금액이 1조5980억원으로 43% 넘게 급감했다.
비우량등급에서는 HD현대그룹을 주도로 인기몰이가 이어졌다. 지주사인 HD현대(A0)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각각 2420억원, 2200억원, 1170억원으로 총 57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심지어 모든 만기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보다 낮은 금리인 ‘언더 발행’에 성공해 시장금리보다 낮은 조달금리를 누리게 됐다. 또 다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A, A-), HD현대일렉트릭(A-), HD현대건설기계(A-) 등도 각각 목표금액 1000억원, 700억원, 500억원의 수요예측 결과 6180억원, 5310억원, 37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고, 쉽게 불식되지 않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은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크레딧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기로 판단된다. 특히 비우량물에 대해서는 보수적 의견을 나타내며, 중단기 구간 우량물 매수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