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일본과 반도체 협력 강화…"역내 생산 늘릴 것"

브르통 EU 집행위원, 日 방문해 투자 호소
"역내 생산 증진 위해 日기업에 협업 제안중"
4일 경산상과 반도체 협력 강화 MOU 체결
  • 등록 2023-07-03 오후 5:40:21

    수정 2023-07-03 오후 5:40:2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역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일본 반도체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 (사진=AFP)


일본을 방문 중인 티에리 브르통 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유럽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일본 기업들에 협업을 제안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만약 유럽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면, 보조금 지원을 포함해 EU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브르통 위원이 구체적인 일본 반도체 업체를 언급하진 않았다며, 업계 전반에 폭넓게 투자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EU 역시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역내 반도체 산업 부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대만 TSMC이 독일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인텔 역시 독일에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브르통 위원은 오는 4일 니시무라 야스히 경제산업상과 회담을 갖고 EU·일본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MOU엔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감시, 반도체 생산 능력 강화,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연구자 및 학생 상호 교류를 포함한 인재 육성 등에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그는 일본 대기업들이 반도체 산업 증진을 위해 공동 설립한 라피더스 관계자도 만날 계획이다. 라피더스는 벨기에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종합 반도체 연구·개발기관 아이멕(imec), 미국 IBM과 협력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브르통 위원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일본과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 공급망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단지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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