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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김 총괄사장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 2.0 경영 결과 석유, 화학, 윤활유, E&P(석유개발사업) 등 기존 사업에서 새로운 투자를 단행하고, 배터리나 소재 관련 적극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는 성과를 냈다”면서도 “다만 이 정도로 향후 행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만큼, 독하게 혁신하는 합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기업가치 50兆…성장사업 비중 60%로
이번 ‘독한 혁신’의 중심에는 배터리와 화학, 소재 등 성장사업이 자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으로,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키우기로 했다.
이어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 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플랫폼’인 ‘BaaS(Battery as a Service,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를 전기차 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ESS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소재와 화학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고부가 제품 이익 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 19%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식 SV추구경영 접목…“2030년 그린밸런스 맞춘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성장전략에서는 이른바 ‘SV(사회적가치)추구경영’도 키워드로 제시됐다. 김 총괄사장은 “2017년부터 글로벌 진출과 기술경쟁력을 두 축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번 새로운 성장전략에 ’그린‘이라는 축을 추가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환경SV는 마이너스 1조원이 넘는데, 이를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가치)와 SV의 DBL(더블 보텀 라인)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철학인 SV 실현을 위한 실질적 행보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각 계열사들의 SV를 측정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환경 영역 SV 부정효과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 김 총괄사장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친환경 가치를 끌고 가 2043년께 부정 영향과 긍정 영향이 상쇄될 전망”이라며 “좀 더 속도를 내 10년 정도 앞당겨 그린밸런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