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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서방 연합군과의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홍해를 이용한 글로벌 해상운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포함해 연간 글로벌 교역의 12%가 지나는 핵심 해상운송 경로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홍해 이용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 거리가 늘어나면서 현물 해상운송 비용도 급등했다. 올 들어 글로벌 컨테이너 종합운임은 작년 말 대비 85.5% 상승했다.
최근 해상운송 차질이 2021~2022년과 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2021~2022년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연 수요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 차질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급등한 데 주로 기인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재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국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재고는 충분해 일부 배송 지연에 따른 공급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자극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현물 해상운임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우려할만한 영향을 미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됐다. 전 세계 해상 운송비용은 1년 또는 그 이상 기간에 대한 계약운임으로 대부분 사전에 결정되는 구조이기에 최근 현물 해상운임의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더욱이 2021년 공급 차질로 인한 배송비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0.3%포인트 끌어올린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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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책임연구원은 “중동사태 악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큰 폭으로 반영된 시장과의 괴리가 더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