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분야 석학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과 부원장 등이 관용차를 개인적으로 쏘고, 허위로 회의록을 만들고 골프도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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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주말, 공휴일 등 업무 외 시간에 관용차량을 수십 차례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용차 톨게이트 사용내역에 따르면 최소 28건 이상 사적 유용 사례가 적발됐다. 골프장 이동에도 관용차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유 원장은 지난해 10월에는 가짜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골프를 치러 가고, 골프 참석자들에게 수당까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원장을 비롯한 주요임원들은 이날 한림원회관에서 제3차 학부별 과학기술 정책제안 아젠다 발굴 회의를 갖고, 참석자들은 20만원의 회의 수당을 받았다.
하지만 한림원 내부 결제에는 이들이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속초에 출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용차량 운행일지에는 오전에 이미 강원도 양양으로 출발한 것으로 나타나 한림원에서 했다는 회의는 허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1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과기한림원 공동심포지엄에 다녀오며 일정을 부풀려 빈 시간에 골프와 관광을 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간담회에 대한 증빙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
한림원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